특검 압수수색 소식, 법조팀 강경석 기자와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.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.
오늘의 키워드는 <2016년 가을>입니다.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와 만났다는 2016년 가을, 당시 상황이 왜 중요한 건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.
[질문1]특검이 청구한 영장이 이틀 전에는 전부 기각됐다가, 오늘은 발부가 됐는데 뭔가 상황이 바뀐 겁니까?
특검도 "굉장히 황당하다"는 반응이었습니다.
취재 결과 혐의가 새로 추가된 것도 아니었고 사흘 전에 청구했던 영장과 달랐던 건 드루킹 일당의 진술 조서가 일부 추가된 것 뿐이었습니다.
특검 측에선 "법원이 방대한 기록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채 기각한 게 아니냐"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.
[질문2]김경수 지사를 공범으로 적시할 만큼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온 건가요? 특검이 주목하는 장면은 뭡니까?
특검은 2016년 가을 '산채'로 불렸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김 씨와 김 지사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.
특검은 드루킹의 최측근에게서 "김 지사가 드루킹에게서 '경제적 공진화 모임'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"는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.
이후 "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와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언급했다"는 진술도 새롭게 확보했는데요,
특검팀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,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"탄핵 정국에 대비하려면 댓글 조작을 통해 세력화해야 한다"고 설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.
이후 드루킹 김 씨가 댓글 여론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김 지사 앞에서 시연했다는 건데요,
이후 킹크랩을 사용해 보시는 것처럼 기사에 달린 댓글 공감수를 조작했습니다.
[질문2-1] 그런데 이 얘기들은 드루킹과 측근들의 진술에 불과한 건데요. 특검이 김 지사를 공범으로 특정지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습니까?
김 씨는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킹크랩을 사용하는 댓글 여론조작에 김 지사의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.
특검은 실제 보안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댓글 작업 기사 링크를 주고 받고, 김 지사가 댓글 작업을 직접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
지시한 것으로 본 겁니다.
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"모두 허위이고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"고 일축했습니다.
[질문3] 결국 이런 진술들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인데, 김경수 지사가 산채에 가긴 간 겁니까?
김 지사도 산채 방문 사실은 인정했습니다. 직접 들어보시죠.
[김경수(지난 4월)]
"강연이 안 되면 사무실에 방문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응낙을 하고 파주에 가을이었던 거 같아요. 연말 전에 가을쯤에 파주 있는 사무실 찾아갔습니다."
하지만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적 없고 댓글조작도 언론보도로 처음 알았다고 주장합니다.
결국 특검이 오늘 압수수색에서 김 지사가 실제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기록을 확보하느냐에 이번 수사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